
‘긴자 식스(Ginza Six)’ 개인전
2025.07.31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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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민화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박종용 백공미술관 관장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다시 붓을 든다.
오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도쿄 긴자의 복합문화공간 ‘긴자 식스(Ginza Six)’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다.
풍속화와 불화, 흙의 결 시리즈와 도자기 작품까지 총망라된 이번 전시는 박 관장에게 ‘40년 민화 여정의 전환점’이자 “해외 첫 단독전”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 관장은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전통 민화와 채색 풍속화를 중심으로 한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으로 민화를 들고 일본 긴자에 나섰을 때, 한국보다 일본이 회화 시장이 훨씬 활발했고 채색을 선호하는 현지 수요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책거리, 수월관음도, 불화 등을 그린 작품이 화랑가에서 빠르게 팔렸고, 지금도 그 시절 판매된 작품이 일본 화랑에서 다시 등장하는 걸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프랑스 파리로 이어졌다.
파리 갤러리에서는 ‘흙의 결’ 시리즈로 유럽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적인 채색 민화와 달리 흙을 직접 찍어낸 이 실험적 기법은 프랑스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전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 관장은 “국가별로 세금 체계가 달라 작품 정산과 계약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며 “시차와 물류, 언어 장벽도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국가별 반응은 뚜렷하게 달랐다.
일본은 여전히 불화나 정통 채색 민화에 익숙했고, 불교문화권 특유의 정서가 화풍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
반면 프랑스는 전통 민화의 색감과 도상의 생소함에 흥미를 보였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지만, 박 관장은 내년 맨해튼 전시를 목표로 테스트 전시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미국은 문을 한번 열면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 문을 여는 과정은 쉽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긴자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 외에도 조각과 도자까지 포함한 다매체 작업이 선보인다.
박 관장은 “긴자 식스 전시 담당자가 회화만 본 게 아니라 조각 시연과 도자까지 꼼꼼히 보고 갔다”며 “처음으로 긴자에서 열리는 단독전이라 긴장되지만, 그만큼 설렌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전, 덤핑 가격에라도 작품을 팔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80년대 일본 경기 호황기에 재일교포 화랑을 통해 연간 수십 점씩 그림을 팔았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도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그는 후배 작가들에게 “해외 전시는 계약과 세금, 환전 등 수익 정산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40년을 넘긴 그의 붓끝은 이제 미국 맨해튼을 향한다.
박 관장은 “국내 전시는 익숙하지만, 해외는 항상 낯설고 어렵다”며 “그래도 한국 민화는 세계 어디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7월 긴자 전시엔 꼭 한 번 들러 한국 민화의 깊은 결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